넉다운, 기적이 일어나기 10초 전 표지

넉다운, 기적이 일어나기 10초 전

wingotsnep - "윤 주임, 고졸 티 언제 벗을래. 이거 Job Queue 확인하면 금방 해결할 수 있잖아."
"네, 제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타인에 비해 뛰어난 학력, 경력, 능력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하등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윤재희는
오늘도 변변찮은 실력의 상사에게 구색 맞추기용 조언을 구한다.

그는 카이스트를 들어갈 정도의 수재였으나, 이력서에 조금이라도 튈 것 같은 이력은 전부 지우고 입사했다.
결국 현재 회사에서의 그는 고졸, 무경력, 하지만 말썽 한 번 부리지 않을 것 같은 무해한 너드남1일 뿐이다.

굳이 왜 이렇게 자신을 감추며 사느냐 한다면, 답은 간단하다.
더 이상 홀로 남겨지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게 회사의 공기처럼 지내던 어느 날.
재희가 감춰온 실제 이력과 유사한 스펙을 가진 신입사원이 입사 석 달 만에 특진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는 속절없이 배신감에 휩싸인다.
나는 조금만 드러나도 짓눌렸는데, 왜 누군가는 한없이 반짝여도 칭송받는 걸까.

그날 이후 재희는 회사에 오래 머물수록 숨이 막히는 증상을 겪는다.
이러다 정말 숨이 막혀버리는 건 아닐까.
회사를 뛰쳐나와 달리고 또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체육관.
그곳에서 재희는 형형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복싱 코치, 다온을 만난다.

이 이야기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존재가 희미해진 한 남자가 잃어버린 빛을 되찾는 이야기.
그리고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여자의 링 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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