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은행
"결제됐어요. 리셋포인트 1% 적립."
다정한 안내음이 울릴 때마다, 사람들의 몸에서 무언가가 가늘게 빠져나갔다.
색도 소리도 없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그것을, 세상에서 오직 시안만 보았다.
다들 다음 생을 위해 오늘을 적립한다고 믿었다.
빠져나가는 게 진짜 자기 수명이라는 걸,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흔아홉 번 미끄러진 끝에 백 번째로 합격한 회사.
그 이름은 환생은행이었고, 시안이 맡은 일은 가입자 관리였다.
보기만 하던 그가, 처음으로 그것을 되돌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