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백수가 세계 그림자 황제
말 한마디 없이 수년을 앉아있던 두 사람이 있었다.
반거지 전직 딜러, 오철웅.
그리고 낮엔 알바, 밤엔 소주 한 잔, 김정화.
그들의 인생이 바뀐 건 어느 교통사고 이후였다.
철웅의 귀에 들리기 시작한 것은 — 내일의 환율.
1억으로 시작된 도박은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거대한 판이 됐고,
종로 쪽방촌의 두 낙오자는
세상이 공작과 공작부인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됐다.
그러나 철웅이 진짜 지키고 싶었던 건
그 처음, 소주 한 잔 앞에 조용히 앉아있던 그 여자였다.
시작과 끝이 같은 자리였다.
쪽방촌. 그리고 사랑.
돈은 도구였다.
사랑이 방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