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왕국의 외상외과 의사
현대 외상외과 전문의 윤이강.
수술실에서 환자를 살리던 그는 검은 바다의 신전 한가운데로 떨어진다.
그곳은 흑해 왕국 아스테리아.
신전은 왕녀 엘리아나를 “흑해의 저주를 받은 자”라 부르며 죽음을 받아들이라 말한다.
그러나 윤이강이 본 것은 저주가 아니었다.
토혈, 손끝 떨림, 검은 반점, 호흡 저하.
그건 신의 뜻이 아니라 증상이었다.
윤이강은 죽어가던 제1왕녀 엘리아나를 살리고, 그녀의 임시 주치의가 된다.
하지만 공주의 병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것은 한 사람의 중독이 아니었다.
왕비의 죽음, 왕의 토혈, 해안 마을 아이들의 검은 반점, 신전의 정화수, 흑석분, 북쪽 폐광.
왕국 전체가 천천히 병들고 있었다.
칼도 마법도 없는 의사.
그러나 그는 죽음이 들어오는 순서를 안다.
기도, 호흡, 순환, 의식, 체온.
그리고 증거.
저주라 불린 왕국의 병을, 외상외과 의사가 해부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