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유품에서 회사 공략집을 주웠다.
명문대 졸업장에 자격증만 다섯 개.
대기업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굳이 이 회사를 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유일한 가족이었다.
대한제약 빌딩 청소부로 일하던 지적장애 남동생, 김현진.
매일 비상계단 층계참에서 몰래 도시락을 나눠 먹던 것이
형제의 작은 행복이었다.
그런 동생이 어느 날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경찰은 실족사로 결론 냈다.
현상도, 그렇게 믿으려 했다.
동생의 캐비닛을 정리하던 날.
그 안에서 정체불명의 두꺼운 노트 한 권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대한제약 회사 공략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