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만년과장,시장을 청산하다!
2010년 11월 평일 밤. 태성은행 IB본부 차장 이재현은 권혁철 본부장의 책상에서 USB 한 개를 빼냈다.
부실대출 결재 라인. 작전주 일정표. 차명계좌 거래 내역.
키코 사태 후속 처리 책임을 모두 떠안고 강등된 그가 3년 동안 모은 증거였다.
그 USB를 들고 회사를 나서던 길, 트럭 한 대가 그를 들이받았다.
눈을 떠보니 2007년 7월 2일 월요일 새벽 여섯 시 오십일 분.
자기 침대 옆에서는 회귀 전 가족 균열이 시작되기 전의 아내가 자고 있었다.
만 세 살짜리 딸이 자고 있는 방문 너머. 폴더폰. 만년과장의 책상. 그리고 회귀 전 부도로 망한 거래처 다섯 곳의 명단.
머릿속에는 3년 4개월의 미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2007년 8월 9일 BNP파리바 사태. 2008년 9월 리먼 파산. 2008년 가을 환율 1,500원 돌파와 키코 사태.
회귀한 만년과장이, 자기가 알던 미래로 시장을 청산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