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의열단의 천재 군의관 표지

1930, 의열단의 천재 군의관

sonnet93 - “이 사회의 불온한 고름을 짜내는 게 법이라면,
그 총칼에 썩어가는 동지들을 무조건 살려내는 게 내 의술이다.”

1936년 암흑기의 경성.
세계의 질서가 일제의 총칼 아래 무릎 꿇고,
대륙 전체가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로 처절하게 빨려 들어가던 시대.

조선인이라는 멸시 속에서도 경성제국대학병원 수술실을 완벽하게 지배한 메스의 신성(新星), 서윤우.
그는 동기들의 몇 배나 되는 지옥 같은 서양 의학을 악귀처럼 탐독하는 동시에,
팔도의 숨은 노의들을 찾아 무릎을 꿇으며 조선 한의학의 경락을 접목한 독창적인 ‘야전 융합 의술’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 천재 의사의 곁에는,
총독부의 법망과 사냥개들을 비웃으며
거대한 자금으로 완벽한 법적 위장막을 치는 법학부의 천재 지략가 강이현.
세브란스를 뿌리치고 제국의 심장부 한복판에서
윤우의 유일한 눈과 귀가 되어 하얀 갑옷을 입고 전장을 지키는 수석 간호부 남해수.
학교 실험실을 날려 먹으며 미국제 정밀 선반으로 일제의 검열을 비웃는
조선 최초의 초기 항생제 기계를 깎아내는 괴물 기술자 최칠성이 있었다.

경성 보건실의 조잡한 아지트에서 시작된 청춘들의 은밀한 동맹.
민족 거상 유일한 박사의 ‘유한양행’이라는 완벽한 합법의 외피를 입고,
남경의 거물 약산 김원봉이 이끄는 ‘의열단’의 무장 투쟁과 손을 잡다!

일제가 독점한 의학 기술을 전복하고,
만주벌판의 칼바람 속에서 피 흘리는 조선의 아들들을 살려내기 위한
거대한 비밀 보급선이 마침내 대륙을 향해 닻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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