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에덴
불꽃을 일으키는 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기도.
밤길을 밝히는 돌.
사람의 몸이 한계를 넘어 움직이게 만드는 빛.
그 모든 것을,
우리는 마법이라 불렀다.
어른들은 그것을 신의 축복이라 말했고,
학자들은 고대 신들의 선물이라 적었으며,
아이들은 전설 속 영웅들이 남긴 기적이라고 믿었다.
나 역시 그랬다.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신비가 많았고,
그 신비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진짜 모험의 끝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떠났다.
깊은 숲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간직한 엘프를 만났고,
바다 아래 인간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도시를 보았다.
밤이 끝나지 않는 성에서는 죽지 못한 자의 전설을 들었고,
하늘을 가르는 용의 그림자 아래에서는
인간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시대의 흔적을 마주했다.
그 모든 신비로운 경험들은,
우연처럼 다가와
전설로 남았으며,
때로는 우리를 구했고,
때로는 우리를 상처 입혔다.
나는 그 모든 것이,
그저 세상 어딘가에 아직 남아 있는 기적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여행의 끝에서야 알았다.
우리가 신비라 부른 것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었다.
전설도,
구전도,
신화도,
오래된 역사도.
그 모든 것은
각기 다른 길처럼 보였을 뿐,
마침내 하나의 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바로,
나의 죽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