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관,은으로 조선을 구하다.
병자호란의 패배로 성경(심양)에 끌려온 조선의 역관 장현. 그는 조선어, 중국어, 만주어, 일본어라는 4개국어의 장벽을 허무는 천재적인 언어 감각을 넘어, 대륙의 혈관을 흐르는 ‘자본의 언어’를 해독해낸다.
전쟁터에서 무력이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보이지 않는 장부 위의 숫자가 황제의 맥박을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 장현은 만주 벌판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황궁의 약재를 독점하고 서역의 상권을 장악하며,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마저 자신의 장부 아래 무릎 꿇리는 ‘보이지 않는 지배자’로 거듭난다.
그러나 그의 비상(飛上)을 반역으로 간주한 고국 조선은 가장 날카로운 칼날인 ‘체탐인’들을 보내 그의 숨통을 죄어온다. 명분이라는 낡은 칼날이 자본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향해 달려들 때, 장현의 전신에서는 수만 관의 황금이 진동하며 뿜어져 나오는 고유의 무학, 금선기(金線氣)가 폭발한다.
본 작품은 역사적 실존 배경 위에 ‘언어적 천재성’과 ‘압도적 자본력’이 무력이 되는 카타르시스를 결합한 팩션 무협 판타지입니다. 조선의 역관에서 대륙의 전설적인 거부로, 그리고 제국의 운명을 뒤흔드는 장부의 주인이 된 사내. 그의 붓끝에서 시작되는 핏빛 영수증의 기록이 지금 펼쳐집니다.
“내 장부에 붉은 잉크가 묻는 날, 그것은 누군가의 피로 기록된 영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