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세자의 검은 신하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칼들이 있었다.
왕실의 정통을 지키던 그림자 무림, 금의혈사.
그리고 왕명을 훔쳐 어린 왕의 목을 노리는 흑린각.
망한 무협 웹소설 편집자 한도윤은 어느 날, 비 내리는 조선의 궁궐 한복판에 떨어진다.
눈앞에는 죽을 운명의 폐세자 이홍.
그리고 그 아이를 베러 온 검은 삿갓의 살수들.
도윤은 칼을 모른다.
무공도 모른다.
역사를 완벽히 아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는 읽을 수 있다.
비급의 끊어진 구결.
왕명으로 위장한 살수 지령.
사람을 죽이기 위해 쓰인 문장.
그리고 칼이 향하는 죽음의 길.
“전하, 이번에는 죽지 마십시오.”
왕좌를 훔친 자들.
왕명을 조작하는 자들.
역사를 죽음으로 고정하려는 자들.
도윤은 이제 틀린 문장을 고쳐야 한다.
죽어야 할 왕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왕의 시대로 바꾸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