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의 전설, 마운드에 서다 표지

사직의 전설, 마운드에 서다

한수읽기 - 은퇴식 시구에서 던진 공이 158km/h를 찍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415홈런.
한 시대를 대표했던 지명타자.
하지만 우승도, 국가대표도, 결정적인 순간의 기억도 없었던 선수.

사람들은 웃었다.

“예능하려고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이지.”
“은퇴한 타자가 투수?”

구단도 진심이 아니었다.
최저 연봉.
육성선수급 계약.
불펜 잡일.
배팅볼 투수 취급.

그래도 그는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어차피 한 번 끝난 인생이었다.

제구는 흔들리고,
변화구는 없고,
몸은 느리게 회복된다.

하지만 그는 안다.

타자가 어떤 순간에 흔들리는지.
벤치가 언제 무너지는지.
패배하는 팀이 어떤 공기를 풍기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버티는 법을.

끝난 줄 알았던 선수 인생 2막.

이번엔,
타자가 아니라 투수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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