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고개의 검 표지

흰 고개의 검

포원 - 눈 오는 밤, 흰 고개에 불이 붙었다.

멸문한 백현문의 마지막 제자 무연은 사부가 남긴 비급 《백현진해》와 불탄 문패 조각만 품고 살아남는다.

백현문의 검은 숨을 닫고, 몸 안에 갇힌 힘을 짧게 뽑아 쓰는 검이다. 강하지만 오래 버틸 수 없고, 돌아오는 법을 잃으면 몸이 먼저 무너진다.

무연은 망한 문파의 이름을 다시 세우기 위해 길을 나선다. 객잔의 고아 남매, 나루꾼, 의원, 장인, 세가의 무인들을 만나며 그는 조금씩 깨닫는다.

문파는 검법만으로 서지 않는다.

밥을 먹을 곳, 다친 이를 볼 사람, 칼을 고칠 쇠, 잠잘 자리, 그리고 쫓겨난 이가 다시 밀려나지 않을 문이 있어야 한다.

혼자 살아남은 아이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을 다시 세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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