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S급 소방관
그는 한 화재 사고 이후, 재난의 소리를 읽기 시작했다.
어떤 건물이 먼저 무너질지.
누가 살아남을지.
그리고 누가 죽게 될지.
사람들은 듣지 못하지만, 강석호는 안다.
불길이 산소를 집어삼키고 소리.
철근이 무너짐을 버티던 진동.
생존의 갈림길에 선 사람의 숨소리까지.
처음엔 단순한 직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그를 흔들고 있다.
사이렌 너머로 들려오는 낯선 피아노 선율.
이미 죽은 누군가의 구조 요청.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난의 소리까지.
그는 모두가 놓친 재난의 신호를 듣지 않는다.
그저, 읽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