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선(逆行船)
「내 그자를 삼키어 역행(逆行)에 이르고자 하니, 너희 셋은 들으라. 운명의 실로 배(船)를 짜, 그를 실어 내게 보내어라.」
해묵은 묵시화(默示畵) 한 점이 낡은 배의 닻을 올린다.
인과를 집행하는 세 아이, 그리고 백룡의 집착.
그가 갈구하는 ‘그자’는 누구이며, 서사는 어찌하여 비극으로 시작하는가.
닻을 올리기 전부터 어긋난 이들의 인과율(因果律).
그 뒤틀린 실타래를 바로잡으려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하나하나씩 풀어내거나, 단칼에 잘라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