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자에 뼈를 깎고...
하지만 그 평범한 문장 하나를 쓰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며칠을 앓는다.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새벽까지 원고를 붙잡고, 이미 쓴 문장을 수십 번 지웠다 다시 쓰고, 문득 떠오른 표현 하나를 메모하려고 잠에서 깨는 밤들.
창작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낭만적인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끝이 보이지 않는 고집에 가까웠다.
이 이야기는 원고지 앞에서 무너지고, 비틀거리면서도 끝내 원고지 앞에 다시 자리에 앉고 마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지독한 자료조사와 끝이 없는 퇴고, 매일 반복되는 자기혐오와 집착, 그리고 영감이 휩쓸고 간 뒤에 남는 공허함...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멈출 수 없었던 시간들.
결국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자신의 삶을 문장 속에 갈아 넣은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이 이야기는 소설이라기보다, 끝내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던 사람의 버릇 같은 고백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문장 하나를 붙잡고, 조용히 나 자신을 깎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