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제발 저 좀 퇴사시켜 주십시오
- 세종 14년: 사직 요청 (반려, 대신 가마 하사)
- 세종 21년: 사직 요청 (반려, 고기 하사)
- 세종 31년: 영의정 퇴임 (당시 나이 87세)
“영상, 아프다고 하지 않았소? 왜 아직 살아있는 것이오?”
“...전하, 신의 나이 아흔이옵니다. 제발 죽게 해주십시오.”
역사는 그를 ‘조선 최고의 청백리’라 기록했고,
백성들은 그를 ‘조선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승’이라 불렀다.
하지만 당사자인 황희의 생각은 다르다.
이곳은 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대가 아니다.
천재 사이코패스(?) 국왕이 운영하는 ‘조선판 블랙기업’일 뿐.
사표를 던지면 고기를 보내 기력을 보충시키고,
눈이 안 보인다면 안경을 씌워 서류를 읽게 하며,
다리가 썩어간다면 지팡이를 짚어 입궐하게 만든다.
“전하, 신은 조선의 기둥이 아니라 소모품이옵니까?”
“무슨 섭섭한 소리를. 영살은 소모품이 아니라, 과인의 분신(分身)이오.”
87세까지 퇴근하지 못한 조선 최장수 영의정, 황희.
성군 세종의 ‘지독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 정승의 눈물겨운 사직 일대기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