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D-3650, 나는 대장장이로 각성했다
`3650 : 00 : 00 : 00`
지구가 행성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게 된 날, 모든 인류에게 상태창과 직업이 주어졌다.
검사, 마법사, 방패병.
사람들이 전투직에 환호하는 사이, 강이준에게 뜬 직업은 일반 등급 대장장이였다.
전투 적성 최하.
힘도, 민첩도, 체력도 1.
그러나 제작 적성만은 규격 외.
강이준은 검을 휘두르는 주인공이 아니다. 대신 부러진 검의 금, 녹슨 칼의 결, 무너지는 방벽의 하중선, 몬스터의 연결부를 본다.
그가 만드는 것은 세상을 한 번에 구하는 신화급 무기가 아니다.
죽기 직전의 누군가가 한 번 더 버틸 수 있는 철창.
부러진 검사가 다시 찌를 수 있는 검.
겁먹은 방패병의 팔을 부러뜨리지 않는 방패.
그리고 멸망해 가는 지구가 다시 싸울 수 있게 해 줄 작업대.
탑과 균열, 협회와 길드, 재료를 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강이준은 직접 전장을 베는 영웅이 아니라 전장을 다시 벼리는 제작자가 된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 D-3650.
부러진 것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사람도, 무기도, 세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