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집행자
세상은 선(線)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르고, 나는 그것을 ‘인과’라 읽는다.
여섯 살의 어느 날, 나는 우유 한 팩을 엎질러 아버지를 살려냈다.
그리고 그 대가로 300km 밖의 누군가를 죽여야 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잔혹한 등가교환의 세계.
완벽한 필연 속에 유일한 변수로 태어난 아이.
“모든 숫자의 끝은 결국 0으로 수렴한다.”
찰나를 설계하고, 존재를 집행하라.
신조차 계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오차, [0의 집행자]가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