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Human
단돈 5만 달러면 충분했다.
인류가 수만 년간 지켜온 '노동의 신성함'을 단숨에 쓰레기통에 처넣기 위해선.
NEXA의 창립자 블레이크가 선포한 '인류 해고'는 역사상 가장 달콤한 유혹이었다.
매년 2만 달러의 배당금, 노동도 고통도 없는 완벽한 안락함.
인류는 환호하며 자신들의 '주권'을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신에게 팔아넘겼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공짜 전기가 흐르고 배달 로봇이 식량을 나르는 이 우아한 사육장의 문은,
안쪽에는 손잡이가 없다는 사실을.
기술적 특이점이 불러온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패배의 기록.
이제 문명의 조종간은 더 이상 인간의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