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그림자였던 내가 북부공작의 약혼자가 되었다
그녀에게 황궁은 전부였고, 황태자 하이델과 황녀 브리오테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황태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책사.
그의 곁에서 누구보다 유능하게, 그리고 가장 차갑게 일하는 그림자.
하지만 그 대가는 처참했다.
귀족들의 노골적인 멸시, 이용당하는 감정, 그리고 점점 깊어지는 원망.
바버라는 황태자의 마지막 명령을 받든다 생각하고,
황녀와 북부공작 에드윈의 정략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혹독한 땅, 아르톨 공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그녀를 사람으로 대해주던 소꿉친구, 마부 테오가 청혼해온다.
처음으로 도망칠 수 있는 길 앞에서, 바버라는 그의 손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북부공작 에드윈이 그녀에게 청혼한다.
“내가. 체르에 직접 가서 황제에게 너를 달라고 하지."
거절은 당연했다.
…테오가 죽기 전까지는.
의문스러운 죽음.
덮여버린 진실.
그리고 끝내 무너져내린 신뢰.
바버라는 선택한다.
사랑이 아니라, 복수를.
순응이 아니라, 파괴를.
“공작 각하. 청혼을 받아들이겠어요.”
황태자의 책사에서, 북부공작의 약혼자로.
그리고—
타락한 신분제를 무너뜨릴 판을 짜는 설계자로.
모든 것을 이용해, 끝까지 올라간다.
그 끝이 파멸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