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구역의 F등급 배달기사
119 신고 접수. 오후 6시 42분.
"4층 건물인데 3층부터 계단이 없어요."
상담원이 두 번 되물었다. 신고자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계단이 없다고. 3층까지 올라갔는데 그다음이 없다고.
출동 기록에는 '건물 구조 이상(붕괴 의심)'이라고 적혔다.
소방관 두 명이 들어갔다.
한 명이 나왔다.
나온 소방관은 사흘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나흘째, 기록관 앞에서 한 문장을 말했다.
"복도가 서 있었습니다."
그것만 적혀 있다. 기록관이 세 번 추가 질문을 했다는 메모가 남아 있다. 답변란은 전부 공란이다.
들어가서 나오지 못한 소방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가족에게는 '순직'으로 통보되었다. 사인란에는 빈칸이 있었다.
그 주에 같은 신고가 세 건 더 접수됐다. 모두 염리동 반경 400미터 이내. 건물 외관은 정상이었다. 금 하나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달랐다.
정부는 석 달 동안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2032년 10월, 이름이 생겼다.
변이 구역.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떠났다.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나머지가 남았다.
그 나머지에게 물건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