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의 길드마스터
틀렸다.
발테리온 길드의 버려진 후계자, 강이현.
빛과 어둠을 동시에 각성한 순간 아버지는 그를 불안정한 존재로 낙인찍고 지웠다. 배신당하고, 이용당하고, 26세에 죽었다.
죽기 직전 목격한 건 세계의 멸망이었다.
에테르 결정이 고갈된 2040년. 아무도 몰랐다. 던전을 착취할수록 세상이 빨리 끝난다는 걸.
10년 전으로 돌아왔다. 오른쪽 눈만 붉게 빛나는 흔적을 달고.
이번엔 칼을 들지 않는다.
아버지의 길드는 전쟁으로 무너뜨리는 게 아니다.
시장에서 수익을 말려 죽인다.
계약서로, 유통망으로, 자본으로.
강한 헌터가 이기는 게 아니라 — 잘 깨는 헌터가 이긴다.
세상이 그걸 알기 전에, 나는 이미 판을 설계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