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마왕은 아카데미에서 힘을 숨김
죽기 직전.
나를 평생 보좌하던 비서가
조용히 중지를 올리는 것도 똑똑히 봤다.
…그래.
나는 마왕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허무하게 죽은 지 1만 년.
눈을 떠 보니—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미소년인
루루카스로 환생해 있었다.
마력? 없다.
돈? 당연히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번 생에서는 마왕 같은 거 절대 안 한다.
조용히 아카데미에 입학해서
평범하게 살다가 졸업할 생각이었다.
정말로.
…그랬어야 했다.
"이게 바로 고대 마신의 권능이 담긴 신화급 성유물…!"
"아니, 그거 내가 등 긁을 때 쓰던 효자손이라니까?"
"전 인류를 위협하는 S급 미궁을 공략할 파티원을 모집합니다!"
"저기… 거기 그냥 내 마왕성 화장실 가는 지름길인데…"
내가 버린 잡동사니는 성유물이 되고,
내가 살던 집은 초고난도 던전이 됐다.
그리고—
나를 경멸하던 천재 미소녀 생도들,
나를 마신이라 숭배하는 광신도 동기들까지.
전부 다 나를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루루카스! 오늘도 던전 같이 갈 거지?"
"루루카스님! 위대한 마신의 뜻을 내려주십시오!"
"……제발."
"나 좀 혼자 살게 놔두면 안 되냐."
전직 마왕이었던 평범한(?) 아카데미 신입생, 루루카스.
그가 숨기고 싶은 과거와
점점 커져만 가는 전설.
전직 마왕과 사고뭉치 동기들이 벌이는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아카데미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