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대신 코딩합니다
있는 거라곤 석사 두 개, 중고 라즈베리파이, 그리고 AI뿐.
2008년, 전 세계에 균열이 열렸다. 괴수가 쏟아지고, 인류의 0.1%가 초능력에 각성했다. 18년이 지난 지금, 헌터는 직업이 되고 던전 공략은 산업이 됐다.
임강환, 29세. 스타트업은 망했고, 월세는 세 달째 밀렸고, 외주비는 안 들어온다.
각성자가 아니다. 아무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다.
그런 놈이 F급 균열에 빨려 들어갔다.
무기는 배터리 17%짜리 갤럭시 하나. 온디바이스 AI로 괴수 약점을 분석하고, 스마트폰 스피커로 고주파를 쏘고, 도망쳤다.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게 돈이 된다는 걸.
초능력 대신 코드를 짠다. 마법 대신 센서를 단다. 검 대신 드론을 날린다.
초능력자들이 못 푸는 문제를, AI와 공학으로 풀어낸다.
각성 대신 코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