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종말을 기억함
20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100주년.
핵이 먼저였다. 좀비가 뒤따랐다.
달려오는 게 아니었다. 멈춰서 봤다. 계산했다. 도구를 들었다.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눈을 떴을 때 2007년이었다.
중학교 1학년 교실. 분필 냄새. 13살.
56년치 기억이 전부 머릿속에 있었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종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강진성. 1994년생. 평택 출신.
세계 의학문헌 5건뿐인 희귀 기억 능력자.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못한다.
날짜도, 숫자도, 죽어가는 얼굴도.
43년이 남아 있다.
아버지를 살린다.
아내를 만난다.
딸을 지킨다.
세계 권력자들을 움직인다.
그리고 종말을 막는다.
혼자서는 못 막는다.
그래서 43년을 쓴다.
막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