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매화, 중원에 피다!
기묘년(1519년), 피의 숙청이 조선을 덮쳤다.
가문은 멸문했고, 아버지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홀로 살아남은 사대부의 여식, 이여수.
아비의 유언을 따라 천 리 바닷길을 건너 닿은 곳, 아미산(峨眉山).
그곳에서 그녀는 붓을 들던 손으로 목검을 쥐었다.
화려한 초식도, 날랜 신법도 없다.
오직 성리학의 이치(理)로 쌓아 올린 압도적인 '무게'뿐.
“나의 무공은 하늘을 나는 재주가 아니라, 무너진 도리를 바로잡는 천 명(天命)이다.”
아미의 안개 속에서 조선의 매화가 무겁게 피어날 때,
조선을 집어삼킨 검은 날개의 그림자가 전율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