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
생각보다 일찍 온 그의 죽음은 지독하게도 어렸던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가 죽은지 20년 후,
"우리 어디서 만난적 있죠."
영화보다 진부한 멘트를 날리며 나에게 접근한 불꽃같은 그.
일렁이는 불꽃은 어느새 나를 집어삼키며 붙잡아두었다. 뜨거운 집착. 진심.
게다가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그의 집착이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것.
그 남자의 의식의 흐름속을 부유하며 저도 모르게 그에게로 빠져들었다는 것.
"그래. 그런 것 같아."
그에게서 어린날 만났던 늙은 남자의 그리운 냄새가 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