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인데 자꾸 영웅 취급 받는다
믿었던 연인에게 버림받고 트럭에 치여 죽었다.
눈을 떠보니 곰팡이 냄새나는 1.5평 고시원 단칸방.
가진 건 빚 3천만 원과 허약한 몸뚱이뿐.
"착해 빠진 놈은 죽었어. 이번 생은 씹어먹어 줄게."
살기 위해, 철저하고 악랄한 '악당'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내 계획이 첫 단추부터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스승님! 제발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삥 좀 뜯으려 했을 뿐인데,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대기업 외동딸.
"형님!! 저희가 평생 모시겠습니다!!"
빚 좀 갚으려 했을 뿐인데, 몸을 바치겠다는 험악한 사채업자.
"크크큭... 마스터, 당신의 심연을 따르겠습니다."
욕을 좀 했을 뿐인데, 마검을 각성해버린 중2병 뚱땡이 아저씨까지.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안 했다.
그냥 편의점에서 1+1 육개장이나 사 먹고,
푹신한 침대에서 넷플릭스나 보고 싶었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암흑가를 뒤흔들고, 거대 세력들이 내 발밑에 무릎을 꿇는다?
'아니, 얘기가 왜 그렇게 되는데!!'
'나는 그냥 방구석에서 조용히 백수 짓이나 하고 싶다고!!'
본의 아니게 세계관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
어느 귀차니스트 악당 지망생의 대환장 착각계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