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건 -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함성이 천지를 뒤흔들던 날. 일제의 자금줄 노릇을 하며 민족의 피를 빨아먹던 ‘매국노’ 이휘영은 분노한 군중의 손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숨이 끊어지는 순간, 시계 태엽이 거꾸로 감기는 환청과 함께 그는 1905년, 모든 비극이 시작되던 을사늑약 전야의 경성으로 회귀한다.
“내가 쌓은 부는 피의 기록이었으나, 이제 그 피로 이 땅의 맥박을 다시 뛰게 하리라.”
미래의 지식을 손에 쥔 채, 그는 다시 한번 제국의 자금책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일본 내각의 탐욕을 이용해 제국의 경제적 혈관을 장악하고, 그들의 돈을 가로채 독립의 불씨를 지피는 위험천만한 이중 스파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