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의 등 뒤는 안전합니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공녀님!”
밝은 목소리와 함께 하녀가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다행이에요. 갑자기 쓰러지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공녀.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천천히 굴러갔다.
“…제가요?”
하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벨린 벨로아르 공녀님이시잖아요.”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릿속 어딘가가 딱 맞물렸다.
아.
아아.
전생에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읽던 로맨스 판타지.
능력도 없고, 특별한 일도 안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모두에게 사랑받던 여주.
댓글창에서 늘 욕먹던 그 캐릭터.
왜 쟤가 주인공이야?
아무것도 안 하는데 다들 감싸네.
내가 제일 싫어하던 타입.
나는 다시 거울을 봤다.
그리고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설마.”
최악의 가능성이
너무 조용히 현실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