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검 표지

삼행검

버킹햄 - 요녕성의 유력 가문 단리세가.

명나라 왕실의 환관 권력과 손잡은 흑도 정천방의 압박 아래, 단리세가는 서서히 무너져 간다. 그리고 마침내 한밤의 침공. 가주는 전사하고, 세가는 불길에 잠긴다.

살아남은 이는 단 하나, 셋째 아들 단리혁.

문사가 되길 원했던 소년은 몸종 사리의 손에 이끌려 지옥 같은 탈출을 감행한다. 사리는 끝까지 단리혁을 지키다 화상을 입고, 그 흉터를 평생 짊어지게 된다. 잿더미가 된 가문, 끊어진 이름, 무너진 자존심. 그러나 사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좌절로 주저앉은 단리혁을 붙잡아 세우고, 그에게 다시 숨을 불어넣는다.

단리세가에는 300년 전 검제 단리설이 남긴 단 세 줄의 시가 있다.

화려함을 버릴수록 강해지는 검.

단리혁은 그 시의 뜻을 따라, 복잡한 검식을 하나씩 지우며 가장 단순하고 가장 치명적인 길로 들어선다. 이론으로만 알던 가문의 비전은 피와 절제 속에서 깨어나고, 끊는 숨과 놓는 검 끝에서 ‘삼행검’이 완성된다.

흑도 정천방 방주가 쓰는 패도검, 그리고 무림의 욕망과 명예가 단리혁을 흔들어도, 단리혁의 곁에는 늘 사리가 있다. 낮은 신분과 흉터로 인해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그녀가,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순간마다 그를 올바른 길로 돌려 세운다.

가문의 복수, 정의의 실현, 그리고 마지막에 선택해야 할 사랑.

피로 물든 강호에서 단리혁이 끝내 지키려 하는 것은, 검의 강함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다.

자유연재 〉 무협,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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