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d World
아니, 평범한 척하고 있었다.
단지 그렇게 보이도록 설계됐을 뿐이다.
세상의 끝에는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 빙벽이 있었고,
어떤 지역에서는 하늘이 문양을 그리듯 반복되며,
어떤 날씨는 자연이 아니라 의지처럼 폭주했다.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모르도록 길들여져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세계수(世界樹) 가 나를 불렀다.
그것은 선택도, 축복도 아니었다.
이 세계의 구조를
이해해버리려는 자에게 내려지는 통지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행성이 아니다.
이 세계는 우주가 만든 실험장,
World Incubator.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관찰되고, 관리되고,
때로는 보호되기까지 하는 세계.
세계수는 말했다.
“너는 이미 내부의 인간이 아니다.”
빙벽 너머에는
가려진 진짜 세계가 있다.
그리고 나는,
이 감시받던 세계를 벗어나는
인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