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룡의 딸
잊혀져 가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
그 중에서도 장대한 혼을 품은 고구려와
우리의 전통 무술을 다시 세상에 일깨우고 싶었다.
오늘날 ‘무협’이라 하면 누구나 중국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 근원의 불꽃은 이미 고구려의 산성과 장수들,
그리고 강인한 기개 속에서 피어나 있었다.
나는 바로 그 점이 늘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고구려 벽화 속 생생한 그림들을 바라보며
수박도, 태권도, 씨름, 택견, 검술 등의 뿌리를 다시 더듬어 보았다.
그 속에는 조상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혼(魂)이 녹아 있었다.
이 잊힌 조상의 삶과 무술, 정신의 맥을 되살려
전세계에 ‘우리 한국의 위대한 무술’을 알리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본다.
또한, 중국의 역사 속으로 흡수되어
더 이상 이름조차 남지 못한 고구려의 전설이
묻혀 사라지는 현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안타까움이 취미로 글을 쓰는 쌩 초자인 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배경 중 하나이다.
경북 상주의 한 등산로에서 우연히 발견한
조자룡의 전설이 나의 상상에 불을 지폈고.
“만약 조자룡에게 딸이 있었다면?”
이라는 엉뚱한 물음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시대를 초월한 영웅들과 산성의 나라 고구려,
그 속에 깃든 무술과 장수들의 숨결,
그리고 현실적인 권법과 판타지의 세계를 결합하여
흥미와 사유를 함께 담고자 노력하였다.
이 글들이 고구려의 혼을 되찾는 작은 불씨가 되길,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 나서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