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설계자
그렇기에,
그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
마력은 넘치지만, 룬은 새길 수 없다.
마법진은 일그러지고, 제스처는 폭주한다.
실기 시험장에서 쓰러졌던 날,
그의 눈앞에 떠오른 건 마법진이 아니라…
가상의 IDE 창이었다.
모두가 룬으로 마법을 짓는 세상에서
그는 코드를 설계했다.
if (enemy.hasBuff("Overdrive")) {
enemy.addDebuff("OverclockBurn", 10);
}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 발동되는 '메서드'.
그가 만든 전장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적을 무너뜨린다.
직접 싸우지 않는다.
그는 전장을 설계한다.
세상에서 단 한 명,
마법이 아닌 코드로 싸우는 자.
모두가 비웃고 천대하던 낙제생의 이야기가
이제, 전장을 뒤집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