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 없이 이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눈을 떴을 때, 그곳은 검과 마법이 존재하는 이세계 '엘리오네'.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할 용사로 선택받았다는 황당한 이야기.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기대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신은 그에게 또다시 가혹했다.
다른 소환자들에게 발현되는 특별한 능력, 소위 '상태창'이라는 축복조차 서지훈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현실에서도, 이세계에서도 그는 여전히 '낙오자'였다.
절망의 끝에서, 그는 문득 생각했다.
선택받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면, 여기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이 부조리한 운명에 다시 한번 맞서 싸워야 하는 걸까?
차가운 지하철역 구석에서 시작된 한 남자의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절망.
그리고 마침내,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 하나가 그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가 모든 것을 걸고 써 내려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진정한 꿈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