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사는 선각자(1880s)
이 이야기는 조선 최초의 개화승이었으며 혜성같이 조선의 역사 속에 나타났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이동인을 다시 불러내서 그의 개화 의지를 이어가게 하고 우리 역사의 빈 구석을 채워가는 역할을 수행케 한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성공하기 힘들었던 갑신정변의 불완전성을 치유하고 조선의 역사적 고난을 견디며 현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여주인공 순길당은 비운의 실존 여성이다. 궁궐에서 상궁으로 있다가 어명으로 박영효의 둘째 부인으로 시집갔다 쫓겨났다. 이 소설에서는 이동인과 같은 시기의 인물로 소환되어 이동인과 조우하게 된다. 순길당은 가상의 인물 욕쟁이 할멈과 귀동이를 거두어 떡 장사를 하게 설정되었다. 순길당은 이동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숙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며 마침내 혼인하고 고락을 같이하는 반려자가 된다.
이 소설은 조선 말기에 일어나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당시의 사회상과 자연환경을 최소한 사실에 기반해 인용했으며 소설 속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과 상황 속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의 비주류 인물들은 경제활동을 통하여 자본을 축적한다. 이 과정을 통해 조선 말기의 비극적 사건을 극복하는 역사적 동력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지속가능한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