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다시 감정 잡아주세요.
망가지는 예능으로 이름을 알리고,
조연부터 시작해 연기 잘한다는 소리 듣고,
무대에선 매번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노력으로 버텼고, 이 악물고 올라왔다.
지금은 이름값 하는 사람,
이주하다.
그런데, 그놈이 나타났다.
초등학교 시절, 짝이었고,
내게 상처를 주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남자애.
이제는 온 국민이 아는 얼굴이 된 서이준.
나는 피했고,
그는 웃었고,
우린 같은 드라마 주연으로 다시 만났다.
“나 너보다 8년 선배야.”
카메라 앞에선 사랑해야 하고,
카메라 밖에선 아무 일도 없던 척 해야 하는 지금.
그 애는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데,
나는 아직도, 잊은 척 못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