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동백이 - 그 애가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숨이 턱 막혔다. 푸른 색의 눈동자가 집요하게 머릿속을 채웠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마르셀로'는 아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메마른 눈동자, 굳어버린 입술. 하나뿐인 쌍둥이 동생 '카인시로'를 잃고 '에던트' 공작가에서 홀로 보냈을 그 고요하고도 참혹한 시간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나는 널 이제 놓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손 놓고 지켜보지 않을 거야,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우는 어린애가 아니야. 이제 엄연한 '헤어튼' 백작가의 후계이자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콜트리온' 이야. 그러니까, 부디 그 모든 영겁의 세월이 지나간다면, 네가 너의 모든 뜻을 이루고 난다면 나의 약속을 하나 지켜주지 않겠어. 돌아와 달라고,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아름다웠던 그대의 너로 돌아와 달라고. 그게 나의 하나뿐인 첫사랑 '마르센'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