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덕한 성덕
“전 잘 모르겠어요. 도혁 씨가 최애라 좋은 건지, 남자로 좋은 건지.”
“둘이 어떻게 다른데요?”
“최애를 좋아하는 건, 음, 강아지를 키우는 느낌이에요. 뭘 해도 예뻐 보이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그런 거? 근데 남자로 좋은 건, 같이 있고 싶고, 만지고 싶고, 만져지고 싶고 뭐 그런 거? 하하, 말로 하니 뭔가 민망하네. 아-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 전 강아지 같아요? 만지고 싶어요?”
“네?”
“만져 볼래요?”
그녀의 손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 촉촉하고 말랑했다. 쪽. 그는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며 야릇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때요? 강아지 같아요? 만지고 싶어요?”
그녀의 손이 그의 목젖을 지나 쇄골에 닿자, 그녀는 정전기라도 듯 화들짝 놀라며 손을 뗐다.
“그만, 그만할래요.”
“아직 혼란스럽잖아요. 나, 강아지 같아요? 만지고 싶어요?”
“마, 만, 만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