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싶은 너 표지

마시고 싶은 너

이지후 - 우연히 알게 된 진실로부터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나파 밸리에 위치한 투원 와이너리에 온 의주.

존경하는 와인 마스터 에단 파커의 제자가 되어
와인에 대해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와이너리에 나타났다.

한국인으로 보이는데, 에단의 아들이라는 테오 파커.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서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못마땅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뭐 내가 잡아먹습니까? 주제를 좀 알죠?”
“불편해서 그런 건데요.”
“그럴 리가요. 떨려서라면 모를까.”

사람 홀릴 듯이 생긴 것과 다르게 성격은 꽝인 데다가
벽을 세우고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인데,
그를 알수록 묘하게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본문에서 “ ”는 영어로 진행되는 대화, 「 」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대화입니다.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회사, 사건 등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습니다.


* * *

“자극하려던 거면 성공했어요.”
“예?”
“사람 의지를 아주 활활 불태우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상체를 숙인 테오가 두 손을 뻗었다.
의주가 앉은 의자 팔걸이를 잡자 지척에 두 사람의 얼굴이 놓이게 됐다.

“이름이 뭐라고?”

알지만 물었다.
두 사람이 정식으로 통성명하지는 않았으니, 이게 매너였다.

“……우주요.”
“진짜 이름?”

의주는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목을 치켜들었다. 끄덕거리다 그와 더 가까워질까 걱정한 듯했다.
낮게 웃으며 곧 입술이라도 맞댈 듯 고개를 숙이는데 의주가 퍽 소리 나게 그의 가슴을 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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