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었던 내게 성녀가 집착한다! 살려줘!
'용사는 단순 무식한 개새끼일 뿐이고, 성녀는 성스럽기는 커녕 음흉하고 잔인하며, 마법사는 공격 마법 하나 없이 오로지 저주만 쓰는 버러지고, 전사는 목을 베는 것만 생각하는 돌격 바보일 뿐이니 안심하세요. 마왕님께서 질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그 말을 믿고 나는 최후의 결전에 홀로 당당히 나섰다.
혹시 만약을 대비하여서 비서가 고대 엘프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환생 마법까지 걸어뒀기에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승패를 떠나서 역사에 새겨질 멋진 일전을 벌일 거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드디어! 드디어 물어 죽일 수 있게 되었구나, 마왕~!'
'진정하세요, 용사님.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에요. 자, 얌전히 기다릴 줄 알아야죠?'
'히,히히히히! 드디어! 극상의 샘플이 눈 앞에 있구나! 이 몸의 저주가 얼마나 그 몸을 더럽힐 수 있을지 시험해 보겠다!'
'벤다! 베어버린다! 계속 벤다! 육편 하나 남기지 않고 베어버린다! 목을 넘겨라! 목을 가져갈 거야! 목 내놔~!!'
'.....'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