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에 질린 작가님
그리고 소설 속에 갇혀 버렸다.
몇 번의 반복된 삶 후, 바샤는 미쳐버렸다.
자신의 연인이었던 남자를 죽여버릴 정도로.
바샤에게 죽임을 당한 후 남자는 이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
열 한 번째 삶.
세계에서 지워졌던 연인이 다시 회귀의 저주를 풀 단서를 가진 채 돌아왔다.
“아아. 죽였군요.”
그가 속삭이듯이 웃으며, 칼날을 잡은 채로 바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당신이 나를 죽이더라도.”
칼이 바닥에 떨어지며 챙그랑 소리를 내었다.
“그마저 난 존중해요. 당신을 너무 책망하지 말아요.”
하에온이 자신의 검보라색 자켓을 벗어,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가 바샤만이 들을 수 있도록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도 당신을 죽인 적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