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장미
그녀의 앞에 과거의 실마리를 가진 남자, 루스가 나타난다.
“난 당신이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서 나도 당황스러워. 당연히 기억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기억을 찾아 주겠다는 그.
사라진 기억 뒤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진실을 알고 싶지 않니?”
비로소 그녀는 알게 되었다.
3년 전, 자신이 왜 그를 버려야만 했는지.
미리보기
“저기, 부탁이 있어.”
루스는 곧바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뭔데?”
“만약에 내가 정말로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찾아야 하는 거잖아. 그렇지?”
“당연하지.”
“그런데 지금 너 말고, 내가 기억을 잃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어. 그 사실을 증명해 줄 만한 사람도 없고.”
“나 말고 또 잊어버린 건?”
“없어.”
아녜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심지어 네가 말한 병원도 다 기억나. 치료를 거부하던 의사들까지 전부 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기억 속에 넌 없어.”
분명 그날의 기억은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유독 그가 말한 부분만큼은 떠오르지 않았다.
마치 누가 가위질로 잘라 내기라도 한 것 같았다.
아녜스는 묘한 눈빛으로 루스를 응시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 끝에, 그녀가 어렵게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네가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