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엘라
혜성처럼 나타난 아름다운 여기사의 사랑을 받은 시골 출신 귀족의 결합.
희대의 로맨스는 남자의 고향에서 온 여인에 의해 결국 희극 같은 비극으로 끝이 난다.
남자를 손에 쥐고 흔들 줄 아는 여자. 그저 올곧게 자신을 알아 줄거라고 믿었던 여자.
불행히도 내 어머니는 후자였다. 정당한 본처의 권리를 가지고도 첩의 울음에 달려가는 아버지를 잡지 못하고 속앓이만 했으니까.
어머니를 위해 참고 또 참았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나는 스스로를 묶고 있던 모든 속박을 풀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