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왕(水賊王) [E] 표지

수적왕(水賊王) [E]

권용찬 - 난 장강의 사내다.

나라와 황제의 발밑이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강물에 내 의지를 걸었다. 배를 타면 넘실대는 장강의 푸른 물을 헤쳐 나갔고, 내 뒤를 따르는 사내들과 손에 든 술병을 비워 버린다.
얼굴과 손은 구릿빛에 물들고 어깨에 짊어진 무기로 수많은 용사들을 수장시켰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내 의지는 지워지지 않았고 장강을 향해 크게 웃었다.
누가 내게 말한다.
‘조롱하는 시선을 받아 내고 도적의 무리라 불리는 걸 견딜 수 있느냐!’
난 외쳤다.
‘수적, 그게 어때서? 난 의리를 생명으로 삼고 세상에게 굽실거리지 않는 긍지 높은 장강의 사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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