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 기사
갈색 트렌치 코트. 싸구려 외국 담배, 하얀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주름진 얼굴을 가진 남자가 서 있었다. 뱉어내는 담배 연기는 허공을 맴돌다 사라지고 남자의(또는 노인이라고 칭할수도 있다. 그는 늙었으니까)옆에는 갈색의 장발을 가진 정장의 여자가 자리 잡았다.
"그래서 얘기해줄건 뭡니까. 인사부장님"
하얀 가면, 검은 머리, 대비되는 외견에 회색망토를 두른 소년이 말했다.
"초대 국장의 이야기지. 국장 후보생들은 모두 들어야 하는 이야기다.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알기 싫어도 알아야 하는 이야기 보따리지"
말을 마친 그는 다시 담배를 피고 연배를 뱉는다. 아까처럼 흩어져야 할 연기는 갈색 머리 여자의 머리 위에서 춤을 추다 사라졌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그러했다. 그 연기는 자기가 살아있기라도 한다는 듯이 여자의 머리 위에서 춤을 추었다.
"잠-콜록. 부장님 저 연기는 못 버틴다니까요! 주의해 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명백하게 노인보다 낮은 위치(그게 외견이든 직급이든)에 있을 여자는 그렇게 말했다.
"아-그랬지. 미안하네 그려."
정전기가 일 정도의 눈치만 주던 여자는 그게 소용 없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달은마냥 다시 시선을 소년에게로 돌렸다.
"서로 만담을 즐겨하는건 몰랐는데, 저도 참여해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초대 국장은 자기 만담을 후대까지 전하고 싶었다던가?"
여자의 몸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뿐이었다. 아무튼 그녀의 머리카락은 미지의 존재를 접한 고양이마냥 부풀어 올랐다. 더해서 그녀의 눈치는 이제 물에 젖은 손으로 전기선을 만진것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