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악당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조부님을 따라 훌륭한 왕이 될 거란 포부를 말하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몇 번이고 죽였다.”
그 눈에 담겼던 살의와 압박감은 잊지 못한다.
그리고 후회에 일그러진 쓴웃음까지도.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 나는 네 운명을 바꿔 보고자 한다.”
어린 내 손에 닿았던 그 손길은 너무나도 따스했다.
그렇게 조부님과 함께 떠난 13년의 여행.
그 강렬한 여정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날, 내 운명은 바뀌었다.